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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5 지구-'The earth'
2008/11/15 21:18

지구-'The earth'


포스터

감독 : 알래스테어 포더길, 마크 린필드
나레이션 : 장동건


46억년 지구가 선사하는 생명 어드벤처 이 영화 한 편이 전세계에 기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명의 땅을 찾아 나선 동물 가족들의 지구 대장정 어드벤처. 약 46억년 전, 한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태양을 향해 정확히 23.5도로 기울어졌다. 그리고 이 커다란 사건은 말 그대로 기적을 낳았다.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축복받은 행성 지구가 탄생한 것이다. 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 등 지구에 살고 있는 수백만 생명체들은 매년 태양을 따라 멀고도 긴 여행을 반복한다. 점점 빨리 녹는 북극의 바다 얼음도, 점점 넓어지는 아프리카의 사막도, 그리고 점점 먹이가 사라지는 남쪽의 대양도 반드시 건너가야 한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우리도 그들과 함께 극에서 극으로, 북에서 남으로 우리의 집 ‘지구’를 횡단한다.

난 지구의 기적을 잊고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내 두발로 설 수 없고 내 두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지구를 보았다.
그들 영상 속의 지구는 무섭게 선명하고 사실적이였다.

스틸이미지

지구는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지구는 아름다웠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영상은 어떤 CG보다 완벽하고 화려했다.


이 영화는 흔히 미학에서 말하는 숭고미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인간의 스케일을 압도하는 자연의 거대함 앞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미적쾌감을 느끼는 묘한 기분이다.
떼지어 다니는 수만마리의 동물들, 백상아리의 무시무시한 이빨, 끝없이 깍아져내리는 아찔한 절벽, 드넓은 초원앞에 나란 인간은 작아졌다.

스틸이미지

북극곰 가족,코끼리 가족의 생활은 어떤 멜로영화보다 가슴 아프고 아름다웠다.
약육강식의 야생은 언제나 삶과 죽음이 함께 했다.
그들에겐 헛된 삶도 헛된 죽음도 없는 곳이 자연이였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자연의 헛된 죽음을 야기하고 지구를 공동묘지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내가 가상의 웹을 돌아다니는 사이, 현실의 자연은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다.
정말 인간과 자연의 공존은 어느 누구도 풀기 힘든 과제다.
그러나 또 반드시 풀어야 되는 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시간에 비해 지구의 시간은 너무 크다. 2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은 지구의 희노애락을 담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지구를 보기좋게 조작하고 연기하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다른 영화들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는 없다. 그저 지구를 보여줄뿐이다.한편의 영화로서는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우리 동네에선 그 많은 상영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개의 관에서 한차례의 상영밖에 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의 씀씀이가 떠올라 씁쓸했다.
이렇게 영화전체가 명장면인 영화는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이 글을 통해 한사람이라도 더 '지구'를 봤으면 좋겠다.

스틸이미지

마지막으로 이 모든 영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감독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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